[한국경제TV] '1인 창업의 꿈' 현대홈쇼핑에서 피었다.
  • 2017-07-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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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오디션 뽑힌 '텐그릴' 
컨설팅서 판매방송까지 지원
 
[ 이수빈 기자 ] 
‘고기를 구울 때 연기와 기름이 안 나오게 할 순 없을까.’ 장광식 씨는 프라이팬에 굽고 있는 고기에서 기름이 튀고, 연기가 나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어느 날 토스터에 빵을 굽던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토스터처럼 생긴 그릴에 세로 방향으로 고기를 넣어 구우면 기름이 밑으로 빠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그릴기 ‘텐그릴’(사진)이 현대홈쇼핑의 지원을 받아 10일 판매방송을 한다. 

텐그릴은 기존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비해 고기·해물 등을 구울 때 연기와 냄새가 적은 그릴기다. 기름은 밑으로 빠지고, 고기가 직접 열선에 닿지 않아 연기도 나지 않는다. 이 제품 개발은 창업 아이디어 플랫폼인 ‘아이디어 오디션’에서 1인 창업자 장씨가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장씨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금 1억원을 유치했다. 장씨 자신도 1억원을 투자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아이디어 오디션 측으로부터 이 제품 아이디어를 전해 들은 뒤 6개월간 상품 개발을 지원해줬다. 편성·마케팅·PD 등 직원 5명이 제품 콘셉트와 디자인 등을 컨설팅했다. 그릴 부분 디자인은 V’자에서 ‘ㅂ’자로 바꿔 통고구마도 조리할 수 있게 했다. 제품 색상은 4종류로 늘렸다. 소형 전자기기가 주방에서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컨설팅 과정을 거쳐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10일 오후 2시에 편성했다. 판매자가 부담하는 방송판매 수수료는 없다. 

현대홈쇼핑에서 오후 2시 방송은 1시간에 평균 2억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17만8000원이다.
 
윤정민 현대홈쇼핑 편성전략팀 책임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한 아이디어 상품을 방송하는 것은 홈쇼핑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