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누구나 창업을, 무한상상 프로젝트] <1> '매진' 오리엔탈 브런치세트의 비밀
전문가 200명·네티즌 2만명 머리 맞대
홈쇼핑 개시 50분 만에 곰발접시 완판
'반짝 아이디어'엔 수익 배분도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들이 지난 8월27일 방영된 '아이디어톡' 기획전 방송에서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로 개발된 곰발접시와 블랙홀접시를 소개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던 지난 8월27일 오후 1시40분.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오리엔탈 브런치 세트가 판매 개시 50분 만에 1,200세트 완판에 성공했다.
홈쇼핑에서 제품이 매진 행렬을 벌이는 것은 흔한 일. 여기까지도 특이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오리엔탈 브런치 세트는 특별했다. 50분의 시간 누구보다 손에 땀을 쥐고 방송을 지켜보는 ‘보통의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날 판매된 상품 중 곰발접시와 블랙홀접시는 중소기업청과 창업기업 아이디어오디션이 공동기획한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이 프로젝트는 국민의 생활 속 아이디어가 제품화되는 과정을 지원, 국민 누구나 ‘쉬운 창업’의 경험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시작됐다.
김광호 아이디어오디션 대표가 만든 아이디어오디션 홈페이지(www.ideaaudition.com)는 △아이디어 제안 및 보완 △시장 조사 △디자인 개발 △시제품 개발 △파트너(디자인ㆍ제조ㆍ유통) 선정 등 창업 전반의 작업이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창업 플랫폼 역할을 한다. 200여명의 전문가 집단과 2만여명의 네티즌들이 각 아이디어의 시장성을 평가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아이디어를 주기 위해 등록한 글만 9만6,274건에 달한다. 디자이너와 제조업체도 아이디어를 내고, 그중 유망 아이디어의 제품 제작과 생산에 참여한다. 아이디어오디션에서 활동하는 제조사만 110여군데다.
오리엔탈 브런치 세트에 포함된 곰발접시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개발됐다. 한 접시에 담긴 뷔페음식이 섞이지 않으면서 국그릇을 따로 들 필요가 없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은 신관희 씨(아이디 : 신군)다. 여기에 총 4명의 네티즌과 전문가, 제조업체가 아이디어를 보탰고, 모두 공동 창업자로 수익을 나눴다.
로열티는 운영업체인 아이디어오디션이 참여자들의 기여도를 감안해 배분한다. 보통 아이디어 상품의 매출액 중 5~15%를 떼서 아이디어 제안자, 운영기관, 평가단에 3분의 1씩 나눠준다.
물론 모든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1만7,298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됐지만 개발까지 완료된 아이디어는 90건에 불과하다. 이중 실제 양산 제품은 29건뿐이다. 전문가나 네티즌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아이디어 보완ㆍ구체화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 내에서 자연스럽게 시장성 평가가 이뤄지는 셈이다.
공개된 아이디어가 쉽게 차용되지 않도록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우수 아이디어는 신속하게 지식재산권을 출연하고, 아이디어 평가에 참여하는 네티즌과 전문가 평가단도 비밀유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지식재산권은 아이디어 제공자와 운영기관이 공동 출원하되 출원 후 1년 이내에 사업화되지 않을 경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권리를 환원하도록 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는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현장에서 가시화하는 사업으로 국민에게 아이디어 제안 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전국민의 자발적인 창업 분위기를 촉진하고 일자리와 시장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바로가기(출처) :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412/e2014120417431912018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