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볼펜 한곳에…‘중력’ 활용한 홀더 기발
갑자기 메모를 해야 하는데, 메모지만 있고 볼펜은 없다. 반대로 볼펜만 있고 메모지가 없다. 두 가지 상황 중 어느 하나에 처했다고 가정해보라. 어떤가? 아마 불편할 거다. 기막힌 발명품은 이처럼 생활 속 작은 불편함에서부터 비롯된다. ‘클립볼’도 그중 하나다. 가로 14mm, 세로 52mm로 손에 쥐면 다 가릴 정도로 작은 크기의 이 제품은 ‘메모홀더’와 ‘펜홀더’를 합친 제품이다. 제품 상단에 뚫린 구멍 속으로 펜을 넣고 아래쪽 클립에 메모지를 끼울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종이를 끼우는 방식에 ‘중력’을 이용했다는 거다. 클립 모양의 고리 안을 보면 자그마한 구슬이 있는데, 이 구슬이 아래쪽으로 떨어지면서 종이를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하단 방향으로 메모지가 빠질 염려는 없다. 종이는 얇은 영수증부터 A4용지 기준으로 7장까지 끼울 수 있다.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세미(ID)’는 “집에서 메모를 하려다 볼펜이 없어서 찾은 적이 있다”면서 “그래서 메모홀더와 펜홀더를 결합해보자 싶었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치매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오디션 심사자는 “메모지와 볼펜을 한곳에 꽂아둬 메모할 때 펜을 찾아 헤매는 번거로움을 없앤 제품”이라면서 “구슬의 중력을 메모홀더로 활용하는 방법이 매우 참신하고 기발했다”고 전했다. 심사자는 이어 “디자인도 기존 메모지 홀더와 차별화된다”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는 개발 취지 또한 높이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 제품은 오디션 최종단계를 거쳐 양산 중에 있다. 기업 홍보용 판촉물 제작 시, 로고 인쇄도 가능하다. 제품 판매 수익률 지정자는 아이디어 제안자인 ‘세미’와 기타 참여자 ‘이종윤’등 2인이다. 각각 5%씩 수익률을 배분받으며, 현재까지 누적금액은 135만5583원(1인당)이다.